
최문식 감독과 인연 동탄 찾아
MLS진출전 사인회·강습 열어
"어린 학생들 실력 장난아니야"
"선수라면 조금 더 힘든 리그로 가서 부딪혀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극전사 황인범이 화성 동탄에 위치한 '최문식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입단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지난 9일 "밴쿠버에서 나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 더 힘든 경험을 할 수 있는 리그로 가서 부딪혀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이 MLS 진출 기자회견을 최문식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건 최문식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그는 최문식 감독에게 청소년 시절 축구를 배웠다. 은사인 최 감독이 동탄에 축구트레이닝센터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황인범은 홍보를 위해 기자회견과 사인회를 열게 됐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사인회에는 1천여명의 축구 꿈나무들과 팬, 학부모들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황인범은 1시간 30분여 간 아이들에게 사인과 기념촬영을 해준 뒤 30분 동안 미래의 슛돌이들을 위해 특별 강습시간도 진행했다.
황인범은 "최 감독님 덕분에 경기를 뛸 수 있었고, 제 인생에서 최고의 지도자"라며 최 감독을 소개했다.
그는 "제 체격보다 더 큰 선수들과 맞서기 위해 몸을 억지로 불리기 보다는 경기에 필요한 근육과 파워를 늘려 효과를 극대화 하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밝혔다.
이어 황인범은 "밴쿠버에서 더 큰 사랑을 받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MLS에 스타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과 같이 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대해서도 일단 큰 부담이 없어 보였다.
황인범은 "준비를 지속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현지에서 부딪히면서 익히면 될 것 같다. 언어와 축구 실력은 모두 부딪히며 습득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제2의 황인범'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좋은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열정과 노력을 가미하면 '제2의 황인범'이 아닌 저를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