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입증' 허웅, 포인트가드 충실
'김준일·임동섭, 정리할 부분 필요

군에서 제대후 소속팀에 복귀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톡톡히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적응을 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있다.
소속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안양 KGC인삼공사의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2015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군에 가기 전까지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출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군에서 제대해 복귀한 후 팀의 주 득점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성곤은 5경기에 평균 30분59초 출전해 평균 11.0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서울 삼성 경기에서는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22점을 올리며 슈터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사실 문성곤은 고교때 공수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고려대 진학 후 이정현과 강상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빛을 보지 못했을 뿐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건 농구인들 모두 인정했다.
군에서 제대 후 팀에 복귀해 김승기 감독의 수비 농구를 잘 받아들여 한층 팀에 잘 녹아들어가고 있다.
허웅은 이상범 원주DB 이상범 감독이 충분히 시간을 줘 적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허웅은 상무에 입단하기 전 DB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선수다.
상무 제대 후 복귀한 허웅은 자기 포지션인 슈팅가드 외에도 포인트가드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적응 차원에서 시간이 필요할 뿐 공격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다.
어제 경기가 허웅의 재능을 입증해 줬다. 허웅은 소속팀 복귀 후 6경기에서 평균 11.2점 올렸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26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5개를 꽂은 것도 고무적이지만 눈에 띄는 건 도움 4개와 가로채기 2개다. 팀의 포인트가드로서 역할을 잘 해줬고, 앞선에서 상대 가드들을 잘 견제해 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울 삼성의 김준일과 임동섭은 팀 내에서 정리할 부분이 필요하다. 김준일은 골밑을 함께 맡고 있는 펠프스와의 호흡이 아직 맞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수에 걸친 움직임이 겹치지 않도록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그리고 임동섭은 자신의 주무기인 득점력을 살릴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농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