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역에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신종플루(H1N1)가 급속히 퍼지며 비상이 걸렸다.

1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에서 돼지독감 환자가 9천367명 발생해 이 가운데 3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각각 4천571명과 169명이었으나, 10여 일 만에 인명 피해가 두 배로 늘어났다.

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데, 2천941명이 감염돼 107명이 숨졌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지난달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달에만 7명이 돼지독감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델리의 올해 총 감염자 수는 1천669명이었다.

돼지독감 감염은 주로 북서부에 집중됐으나 이달 들어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돼지독감은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돼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천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게서 사람으로 H1N1 바이러스가 전파된 뒤 돼지독감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신종플루는 세계적으로 계절성 독감의 하나로 관리되면서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해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5년 이 독감이 퍼져 2천990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천103명이 사망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