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 윤달은 화장장과 예식장의 명암이 엇갈린 달로 기록됐다.
화장장은 길월(吉月)로 알려진 음력 2월 윤달에 조상 묘소를 개장(改葬)하려는 유족들의 발길로 북새통인 반면, 예식장은 그 반대 현상으로 예약건수가 예년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울상을 졌다.
19일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에 따르면 하루 4~5건에 불과하던 개장·수습업무가 2월 윤달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하루 40건을 넘었다.
사업소측은 19명인 직원 전원을 동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시신수습과 개장업무를 감당하지 못해 하루전 예약 이외에는 예약을 받지않아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의 '하루전 줄서기'는 물론 각양각색의 '청탁'까지 줄을 이었으며 “저승에 가서도 백이 있어야 한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왔다.
또 업무처리가 늦어지면서 일부 유족들이 언론사에 “촌지로 순서가 바뀌어 늑장처리됐다”고 제보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영생사업소 관계자는 “윤달 중에서도 2월 윤달이 길월로 알려져 있고 2월 윤달에는 귀신이 날짜를 잊어버려 하늘나라에 있는 것으로 믿는 풍습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며 “수 많은 청탁이 오지만 간단한 경우 30~40분, 복잡한 경우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개장시간을 감안할 때 순서를 뒤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결혼예식은 그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성남시내 예식장 대부분에서 예년의 3분의 1 수준인 주말평균 2~3건의 예식만 치러졌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윤달이 끝나는 오는 25일부터는 예식 예약 건수가 7~8건 가량 접수됐다”며 “다음달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달 끝' 화장장 웃고, 예식장 웃고
입력 2004-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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