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직접 공수 '우럭젓국' 국물 일품
얼큰 붕장어탕·겨울별미 간재미탕 인기
태안이 고향인 여 주인장이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먹던 맛을 재현해 낸다. 오랜 단골들은 고향의 맛이 그리워 찾는 이들이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자리 잡은 '독배골'이다.
태안과 서산 등지에서 유명한 우럭젓국은 짭조름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꾸들꾸들하게 잘 말린 자연산 우럭과 무, 양파, 고추 등 갖은 채소를 쌀뜨물에 푸짐하게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푹 끓여낸다.
동갑내기 부부 주인장인 김선환·김정애(67)씨는 "고향 태안에서 자연산 우럭을 가져온다"며 "어릴 적 시골에서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대로 끓이는 게 우리 집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가락 입으로 떠넣으니, "어이~ 시원하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언 몸도 스르르 녹는 듯했다. 전날 과음으로 쓰린 속을 달랠 해장 음식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이 집의 붕장어탕도 우럭젓국 못지 않게 인기다.
여주인장인 김씨가 연안부두에서 사온 싱싱한 붕장어와 5~6가지의 재료로 손수 만든 양념장, 각종 채소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내놓는 붕장어탕은 쫄깃한 생선살 식감과 얼큰한 국물이 기막히다. 저녁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겨울철인 이맘때가 제철이라는 간재미탕은 김씨가 요즘 손님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요리 중 하나다.
그는 "우럭젓국이나 붕장어탕이 연중 아무 때나 즐겨도 좋은 메뉴라고 한다면, 간재미탕은 지금이 제일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옻오리와 옻닭은 보양식으로 잘 나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소머리국밥과 수육, 닭볶음탕 등을 찾는 손님도 많다.
김치 등 반찬에도 김씨의 손맛이 배었다. 탕이 끓는 동안 한두 젓가락 집어먹은 무채와 파김치 등 제철 반찬들이 식욕을 돋웠다.
음식 맛의 비결을 묻자 김씨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계절에 맞는 좋은 재료를 구해다가 그 맛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정성껏 요리하는 것일 뿐"이라며 "고향 태안의 맛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우럭젓국과 붕장어탕은 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이다. 간재미탕은 대 4만5천원, 중 3만5천원, 소 2만5천원이다. 주소: 인천 미추홀구 독배로492번길 18. 문의:(032)883-0756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