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팅 예전의 끈끈함 되찾아
5골이상·더 많은 어시스트 목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남준재는 "상위 스플릿(상위 6강),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7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남준재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 개인적으로 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준재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이번 동계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의욕이 강하다"면서 "올해도 (이적 등으로)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지만, 짧은 기간에 서로 거리감을 줄이고 잘 화합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10년 차인 남준재는 최근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 때부터 새로 팀에 합류한 고참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선배들이 먼저 유대감을 형성하고 솔선수범해야 젊은 후배 선수들도 잘 따르고 배우려 할 것"이라며 "하루 한 번은 꼭 미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화의 주제는 올 시즌 욘 안데르센 감독의 축구 철학을 선수단이 빠르게 소화할 방법은 무엇인지, 또 운동장 밖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어떻게 하면 후배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등이다.
남준재는 "주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라며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의 중심에 서서 우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팀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인천으로 다시 복귀한 남준재는 "인천은 구단, 선수, 팬 모두가 하나로 뭉쳐 쉽게 넘볼 수 없는 끈끈함이 있는 팀이었다"며 "지난 여름에 인천으로 돌아왔을 때 그런 게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올 시즌 과거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안데르센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을 키우고 전술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인천은 태국에서 치른 3차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총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남준재는 "지난 시즌 막판 인천이 보여준 다이내믹한 축구가 진짜 공격 축구라고 생각한다"며 "팀 성적이 많이 안 좋았을 때 부임한 감독님이 편견 없이 소신껏 선수를 기용하고 흔들림 없이 자기 스타일의 공격 축구로 팀을 이끌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준재는 또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5골 이상 넣는 것인데, 그보다는 어시스트를 많이 해서 무고사(지난 시즌 팀 최다골, 리그 득점 4위)가 득점왕에 오르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전반기만 잘 보내면 충분히 상위 스플릿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 팬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