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에서 7년째 무료법률 상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차용선 변호사가 지난 1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변호사로서 성장을 이뤘다며 지속적으로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매주 월요일 3시간씩 6~7명 만나
층간 소음·누수등 '주거' 비중 커
"덕분에 잘 해결" 인사올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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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선 변호사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의왕시 무료법률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3시간씩 6~7명의 상담 신청인들과 만났다. 약 300회, 1천650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니 의왕 시민들의 속사정을 적잖이 알고 있다.

많은 변호사들이 무료상담 봉사를 하고 있지만 차 변호사만큼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매주 의왕시청을 방문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오히려 봉사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변호사 경력 3~4년 차에 지인의 주선으로 무료법률상담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나한테 더 필요한 일이었다"며 "법은 책으로만 공부해서는 안 된다. 현실에 투영해 실제에 적용하려면 많은 사례와 경험이 필요한데, 상담봉사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상담 내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 관련 문제다. 의왕시 내 오래된 아파트의 층간소음이나 누수 같은 하자 문제나, 임대차 계약 관계에 관한 문의가 많다.

주택 하자 문제의 경우 대부분 수리나 보상금액이 소액이고,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어려워 상황을 꼼꼼히 파악하고 의견을 전하는 것이 그의 상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차 변호사는 "소송의 이익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어 상담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소송이 가능한 경우에는 증거 수집 등 소송을 위해 준비 할 것들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무료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절박함을 가지고 찾아오지만 상담 시간은 30분으로 한정돼있어 한계를 느낄 때도 많다. 너무 자주 찾아오는 습관성 상담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따금씩 "덕분에 잘 해결했다"며 밝은 얼굴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월요일마다 힘을 낸다.

차 변호사는 "살면서 분쟁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법을 너무 멀고 어렵게 느끼지 않고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며 살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