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무대·대표팀 등 꾸준한 활약
10개중 8개 골 '프리킥' 날카로워
한국 음식문화·숙소도 적응 마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외국인 선수 질로안 하마드는 "나의 가장 큰 역할은 공수 연결이다"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하마드는 지난 시즌 인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한 아길라르(현재 제주 소속)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됐다.
스웨덴·독일·벨기에 등 유럽 무대에서 뛴 그는 스웨덴 연령대 대표팀(U-17, U-18, U-19, U-21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스웨덴 A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인천 대건고 출신 신예 황정욱은 "하마드의 프리킥이 진짜 날카롭다. 10개 중 8개는 골대 안으로 들어갈 정도"라고 귀띔했다.
하마드는 "인천 등 K리그는 빠른 축구를 구사하고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은 것 같다"며 "올 시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는 하마드는 낯선 한국 문화에 대해 "쌀을 주식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특히 한국 고깃집이 정말 좋다"며 "스웨덴도 한국처럼 타인을 존중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가 있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숙소가 있는 인천 송도는 멋진 도시"라고 덧붙였다.
하마드에겐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친구가 아이디어를 내서 부업 삼아 'HRVY'라는 브랜드로 시계 사업을 하고 있다"며 "직접 디자인도 하고, 제작과 판매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 인생에서 축구가 가장 우선이지만, 축구 외적으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하마드에게 인천 구단 후원사가 될 의향이 있느냐는 농담을 건네자 "고려해 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마드는 "스웨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 축구선수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축구화를 기부하는 등 작은 사회봉사 활동도 해왔다"며 "인천에서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은 일부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