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교육청이 추천한 현직 교사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즐거운 곳 인식 시키고
혼자하는 습관 들여야
놀이도 교육 지각 금물
■정현빈 은지초 병설유치원 교사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유치원 생활은 아이가 보호자 품을 벗어나 세상과 만나는 첫 경험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가는 유치원이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치원에 가면 친구도 많고 장난감도 많아. 유치원 놀이터는 더 재밌어"라는 식의 기대감을 주는 얘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
처음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부모의 걱정·불안을 본 아이는 긴장한다.
"○○야 참 잘 컸구나, 네가 유치원에 갈 수 있어 뿌듯하다"는 존중의 말을 자주 들려주며 아이가 잘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줘라.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혼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멋진 형님·언니가 됐으니 혼자 해야 하지 않을까?" 독려하며, 시간을 정해 연습해야 한다. 일어나기 시작해서 등원 준비를 마치는 과정을 연습해 시간을 줄여가면 좋다.
혼자 세수하고 밥 먹고, 옷 입고 전 과정을 끝까지 스스로 완수하는 경험을 줘야 한다. 훈육이 필요하다면, 이야기책을 이용하자. 이야기책에 등장하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며 간접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해라.
유치원에 가면 놀이·정리·간식·야외활동 등 규칙적인 일과가 진행된다. 따르기 힘들어 할 수 있는데, 공부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유아기 때부터 알게 해야 한다.
지각은 금물. 유치원도 교육기관이다. 등원 시간을 안 지키는 부모가 많다. 지각하면 혼나서가 아니라 등원 즈음 아이가 주도적으로 경험을 만드는 '자유선택놀이'가 진행된다.
이 자유선택놀이시간에 중요한 유아 교육이 이뤄진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친구나 선생님과 상호작용을 만드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이 주도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지각하면 선생님이 집단 속의 아이만 관찰하게 된다. 유치원의 놀이는 곧 교육이다. 자유선택시간을 뺏긴 아이는 충분히 놀지 못해 하루 종일 짜증을 부린다.
'시험없는 1학년' 중요
대화·여행 많이 할수록
중2병 극복도 수월해져
■이유경 동암중 1학년 부장교사
환경이 많이 바뀌는 만큼, 학교에 적응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초등학교와 비교해 생활이 많이 바뀐다. 수업시간도 4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난다. 학생들은 5분을 크게 느낀다. 등교 시간도 앞당겨지고, 집과 학교 간 거리가 멀어져 더 오래 걸린다.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다 다르다는 것도 새롭고 낯선 부분이다.
가장 큰 변화는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상주하는 반면 중학교에서는 거의 종례·조례 때만 마주한다. 학생들만 교실에 있는 경우가 많아 다툼도 자주 생기는데 학교폭력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학교는 학생부에서 학교폭력을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니 참고하자.

창의적 체험활동이 초등학교와 크게 다른 부분인데, 진로·봉사·자율·동아리 영역으로 구분된다.
부모님이 신경 써야 하는 건 봉사활동 부분이다. 형식적인 봉사보다는 오래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봉사를 잘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는 것이 좋다.
중간·기말고사가 없는 1학년 자유학년제 기간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좋은 기간이다. 이 기간은 중·고교 6년을 지내는 토대가 된다.
좋아하는 것이 있을 때 깊이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좋다. 시험 부담이 없으니 책 읽기 좋은 시기다. 독서는 모든 활동의 기본이 된다.
중학교 땐 이른바 '중2병'이 나타난다. 1학년 시기는 사춘기가 오기 전에 자녀와 부모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성적표가 나오지 않는 시기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대화도 많이 하자. 그렇다면 힘들기로 소문난 중학교 2학년 시기를 잘 수월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말을 포함해 최대 20일 동안 가족체험 학습을 갈 수 있다. 여행도 추천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다.
2학년이 되면 시험을 보고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와 자녀가 '트러블'을 겪는다.
믿고 전폭적인 신뢰를 주는 것이 가능한 시기가 1학년이다. 선생님은 늘 가까이에서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자녀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해"라고 자주 이야기해주면 좋다.
안전사고 주의 시켜야
순서 지키는 연습 필요
교내 다툼 개입 피할것
■유철민 산곡북초 교사(같이교육교사연구회 대표)
아늑하게 꾸며진 유치원 교실과 달리 책·걸상이 일렬로 정리된 초등학교 교실은 공포감을 줄 정도다. 교실 문을 열지 못하고 쭈뼛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학교라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로,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말을 보호자가 자주 해줘야 한다. 앞으로 6년 동안 다녀야 할 학교다.
학교 가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가 돼야 교육 효과도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입학 전 미리 몇 차례 학교를 다녀가고 아이 걸음으로 어느 정도 거리인지 점검도 해야 한다.
1학년 아이들이 많이 다친다. 안전사고에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안전보호시설이나 장치가 많지 않다. 아이들끼리 뛰고 서로 엉키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학교에는 유치원이나 집보다 딱딱하고 위험한 물건이 많으니까 교실 내에서 뛰면 안 되겠지?"라고 자주 이야기해줘야 한다.

학교는 모두가 더불어 생활하는 공간이다. 나누고 배려하는 습관을 미리 익히면 학교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
1학년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어 떼를 쓰기도 하는데 입학초기 이런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집에서 순서를 지키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무조건 아빠 먼저, 막내 우선이 아니라 차례를 바꿔보는 순서 정하기 연습을 각 가정에서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를 잘하는지 여부가 부모님의 관심사다.
손을 번쩍 들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싶겠지만, 당장 우리 아이가 발표에 소극적이어도 걱정할 일이 아니다.
아이가 손을 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부끄러워서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 학교 생활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크고 작은 다툼이 학교에서 벌어지는데 부모님이 개입하는 순간 일은 커진다. 학교를 믿고 학교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
입시 준비·진로 고민…
도움 요청할때 나서야
성실한 수업 태도 강조
■문덕순 인천영종고 1학년 부장교사
대학입학이 당면과제다. 하지만 아이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얘기하지 말아라. 대학입시, 공부는 학생들이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듣는 이야기가 공부와 입시, 그리고 진로에 대한 이야기다. 생활기록부가 이렇고 저렇고 따위 이야기를 부모가 할 필요는 없다.
자녀가 집에서라도 쉴 수 있도록 믿어주고 가급적 말을 아껴야 한다. 자녀가 말 걸어오기 힘들다고 먼저 뭘 해주려 하는데 부모가 먼저 나서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부모의 내면 성찰도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자신의 욕구를 투사한다. 어떤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가 자녀가 원하는 것인지, 부모가 원하는 것인지 솔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진로 결정 여부를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좋아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그걸 아는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이 있어도 섣불리 이야기하지 않는다. 미술을 좋아한다면 미술학원부터 보내주겠다고 부모들이 덤비니 아이들이 입을 닫는다. 믿고 기다려주고, 도움을 요청할 때 함께 고민해주면 된다.
입시 문제의 경우, 1학년 때부터 가고 싶은 학과를 염두에 둔 학생부 관리가 중요하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데, 교사가 학생부에 기록하는 수업 시간의 태도와 성실성이 중요하다.
수업에 충실할 것을 강조해야 한다. 2019학년도부터 동아리를 1개만 학생부에 기록한다. 진로에 맞는 동아리를 스스로 조직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단 결석과 무단 지각은 입시에 치명적이다. 독서도 중요한 영역이다. 진로에 맞는 독서도 중요한데, 책을 구경하는 다독보다는 의미를 새기는 정독이 더 좋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