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죽전동과 성남시 구미동을 연결하는 도로개통을 앞두고 성남시가 이 도로의 접속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또다시 논쟁이 일고 있다.
 
25일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토공은 죽전지구 입주를 앞두고 다음달 말 완공예정으로 50여억원을 들여 죽전과 분당을 연결하는 왕복 6차선 길이 280m의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이 도로는 용인 동백지구(2007년 입주)에서 죽전지구로 이어지는 동백∼죽전 도로(길이 10㎞, 왕복4차선)와 2006년 말 연결될 예정이다.
 
그러나 죽전∼분당 도로의 완공이 임박한 가운데 분당과 접속되는 7m 구간은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가 도심교통량 증가를 이유로 접속에 반대하며 미개통 구간 7m에 대한 토지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공은 지난달 성남시에 도로접속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성남시는 접속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남시는 “동백∼분당 도로연결 불가방침은 2000년 12월 경기도 도시교통정책심의위에서 이미 확정된 것”이라며 “수도권 남부 광역교통망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동백∼분당 도로가 접속되면 내부 가로망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8월 3천200만원을 들여 도로 접속지점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조성하는 등 사전 '봉쇄작전'을 폈다.
 
반면 토공은 “지난 99년 말 건교부가 승인한 죽전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 도면과 88년 분당 택지개발사업 준공 도면에 죽전 도시계획도로는 분당에 접속된다”며 “분당과 죽전 주민 모두가 이용할 도로의 접속을 막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공 관계자는 “이 도로가 개통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성남대로 등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이 심화될 것”이라며 “동백∼죽전 도로는 영동고속도로 용인IC와 연결돼 분당 주민들에게도 유용한 도로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죽전지구는 오는 6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1만8천4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