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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양정여고 공간혁신 디자인팀이 희망 공간의 이미지 의견을 조합하고, 이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드로잉해 공간 모형을 창작발표를 하고있다. /이천 양정여고제공

"네모나고 각진 교실은 이젠 옛말."

교실 설계 과정부터 학생들이 참여해 '공간 혁신 학습실'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교장·김학식) 학교 공간 혁신은 아이들이 주도한다.

일명 YIFS(Yangjeong Institute of Future School) 프로젝트로 학교 건물 증축을 앞두고 공간의 주 사용자인 학생들을 우선 고려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미래학교 공간을 구축 중이다.

양정여고는 지난해 11월부터 학생들은 공간 혁신을 위한 '드림팀'을 꾸렸다.

1~2학년 20여 명의 희망 학생들 가운데 학교 공간에 대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을 조사할 리서치팀과 건축·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디자인팀을 구성했다.

리서치팀은 사전 교육의 일환으로 인터뷰 기법과 질문지를 만들고 공감에 기반한 제품 제작과 서비스 개발 사례를 조사했다.

이어 2~3인이 한 조가 돼 재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분석하고,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에서 공간워크숍도 가졌다.

디자인팀은 희망 공간의 이미지 의견을 조합하고, 이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드로잉 해 공간 모형을 창작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매달 한두 차례 건축가와 만나 각 팀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서로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학생들은 휴게 공간 부족과 책걸상의 불편함을 제기했고, 기대하는 공간 변화로는 '쉬면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여고는 지난 1월 30일 건축가와 만나는 워크숍에서 아이들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 3D 모델을 보며 한층 더 깊어진 의견을 나눴다. 새롭게 구축된 공간은 아이들이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가변형 공간을 만들고 라운지나 카페 형태로 구성됐다.

또한 야외 활동 공간을 사이사이 마련하고, 바닥 난방을 통해 편하게 쉼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정영선 양정여고 교사(미술 전공)는 "드로잉과 건축의 완성도보다는 학생들이 학교 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중시했다.

세련미와 창작성보다는 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공간을 학생 스스로 공유하고, 이미지와 모형으로 만들어 보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실제 건축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는 3월 초까지 아이들이 건축가와 설계 디자인을 완성하면, 2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까지 설계 시공을 마무리하게 된다.

앞으로 학교는 시공과 건축 과정에도 아이들이 직접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는 통로와 활동 여건을 만들 방침이다. 또 이를 영상과 기록집으로 만들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용자 참여 디자인을 고려하는 학교에서도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할 계획이다.

약 2개월 간의 설계과정 후 감리 등을 통해 학생들이 벽화나 페인팅 등으로 시공에 직접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