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일간의 전지훈련 마치고 귀국
빠른발 송민섭, 타율 0.667 뽐내
손동현, 3경기 무실점 '활약 예고'
프로야구 수원 KT가 지난달 1일부터 34일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최하위에서는 탈출했지만 고질적인 약점으로 드러났던 주전과 백업선수간의 기량차, 투수진의 분업화 부재 등의 해결점을 찾았다.
선수단과 함께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강철 감독도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캠프 시작 전 투수 분업과 백업 야수에 대한 과제를 안고 왔는데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에는 타선에서는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성장 때문이다.
빠른 발을 갖고 있어도 타격 정확도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던 송민섭은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6번의 연습경기에서 12타수 8안타 타율 0.667를 기록하며 캠프 기간 동안 최고의 타율을 뽐냈다.
심우준도 6경기 20타수 11안타 타율 0.550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대형도 5경기에서 10타수 3안타(2루타 2개 포함)를 기록했다.
이밖에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 문상철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7경기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이해창은 6경기 홈런 3개를 터트리는 등 11타수 6안타 타율 0.545, 고명성은 4경기 6타수 3안타를 각각 뽐내며 치열한 선발 경쟁을 예고했다.
투수진에서는 주권과 이정현, 손동현, 최건 등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와 신인급 선수들이 활약을 펼쳤다.
신인 손동현이 3경기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지난해 신인 최건은 2경기 2이닝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또, 2경기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주권과 2경기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베테랑 전유수도 불펜의 주력으로 부상했다.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는 3경기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이 감독은 " "젊은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한 후 "아직 확정하지 못한 포지션과 백업 등은 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