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남쪽으로 자리잡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동편·부림·간촌등 3개 마을은 안양시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3개부락을 통틀어 260여세대 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은 약간의 구릉지를 빼놓고 대부분이 논과 밭으로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은 물론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불과 몇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등 좋은 교통여건과 상당기간 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시 막대한 개발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노른자위 땅이기도 하다.
최근 건설교통부가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계획의 일환으로 이곳에 미니 신도시 규모의 임대주택단지 건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발보다는 보존을 희망하는 안양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3편에 걸쳐 지자체의 입장과 문제점, 대책등을 집어 본다.
◇건교부의 임대주택 건설계획과 지자체의 반발
동편마을일대에 대한 임대주택건설계획은 지난 1월 건교부가 임대주택단지건설에 대한 안양시의 의견을 타진하면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건교부의 계획은 주택공사를 시행처로 동편마을일대 19만6천여평에 4천500세대의 공동주택(임대 50%, 일반 50%)과 200세대의 단독주택등 총 4천700세대의 주택을 지어 모두 1만4천여명을 수용한다는 내용이다.
건교부는 국민임대주택건설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발효되면 이달부터 30만평 이하의 임택주택을 건설할 경우 지자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할 수 있어 올해안으로 지구 지정을 통해 계획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교부의 입장과는 달리 동편마을 일대를 유일한 가용토지로 판단하고 있는 안양시는 높은 인구밀도와 교통문제, 도시기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동편마을 일대가 개발되면 더 이상 가용토지가 없어 향후 도시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상습 교통정체구간인 인덕원역 인근에 4천700여세대의 주택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부족한 도시기반시설로 인해 도로를 확충하고 하수시설을 늘리는 등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또 지난 4월말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동편·간촌·부림마을 취락지구에 대해 최근 7건의 건축허가를 내줘 임대주택단지개발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양지역 시민단체들도 토지수용을 꺼리는 주민들과 함께 개발에 반대하는 대책위를 구성, 생태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건교부의 계획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개발계획이 언론을 통해 일부 알려지면서 동편마을 일대는 논이 밭으로 바뀌어 60여개동의 비닐하우스가 들어서고 세대수와 인구가 급증하는 등 보상을 노린 투기열풍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실제로 동편마을등 3개 부락의 인구는 지난 4월말 265세대 645명이던 것이 한달새 71세대 158명이 늘어난 336세대에 803명에 이르고 있다.=안양
[안양 3개마을 개발 무엇이 문제] 上. 건설계획과 지자체 반발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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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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