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401001173900056681.jpg
이천문화원이 발간한 '아카이브, 이천을 기록하다' 서적 표지. /이천문화원 제공

아직 낯선 개념인 '아카이브(Archive)'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아카이브(Archive)라는 단어는 '기록관리'로 번역한다. 예전에는 아카이브가 기록물, 기록관리, 또는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소'등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구술채록, 과거의 자료, 유물을 모으는 활동까지도 아카이브의 범주에 포함하는 경향이 짙다. 아카이브는 아키비스트(Archivist)의 선택과 해석이 적극 개입하고, 고유성을 가진 기록물을 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박물관이나 도서관과 차이가 있다.


이천문화원(원장·조성원)은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6년부터 이천의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말 3년에 걸친 기초 조사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업을 통해 이천의 민요 등 녹음기록물 167건, 영상자료 50여건, 이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 3천148건, 이천의 이야기 440건을 수집해 모든 자료를 지역별, 시기별로 분류하고 정리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온라인 아카이브 열람시스템을 제작 중이며, 2019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이천행복센터 내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천문화아카이브 열람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천문화아카이브는 이천에 대한 다채로운 지식과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적인 정보 공유의 공간이다. 이천문화원이 보유하고 있는 인쇄물, 고서적, 유물, 사진, 음향, 영상자료에 메타데이터를 입력해 체계적인 수집과 분류작업을 진행한다. 아카이브에 기록한 수많은 이천의 자료는 '보관'이 아닌 '활용'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예를 들어 이천의 근·현대 구술증언을 채록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구술자료에 대한 메타데이터 작업을 병행, 누구나 쉽게 아카이브 시스템을 통해 이천의 문화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 이천문화아카이브다. 이에 따라 기존의 향토사료관과는 달리 아카이브에 수록한 자료를 얼마든지 활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 2차 창작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는 시민으로 하여금 지역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이천의 문화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문화도시 이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발간한 서적 '아카이브, 이천을 기록하다'는 국내 기록학 전문가가 참여해 이천의 문화아카이브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 지, 아카이브에 대한 개념과 활용방안, 실제 적용사례 등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다.

책을 펴낸 조성원 원장은 "아카이브 사업은 과거의 기록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활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에 발간한 책을 통해 이천시민이 아카이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타 지역에 비해 선제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이천문화아카이브의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