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궁교 경관조명설치'를 둘러싸고 편의주의적인 탁상행정과 늑장 행정에 반발, 업체가 시공 자체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시와 분당구청, 업체들에 따르며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아파트 시행사인 H개발은 지난 6월 2일 파크뷰아파트 준공에 맞춰 '탄천 백궁교 경관조명설치 및 기부체납 건'이라는 제목으로 시에 백궁교 경관조명설치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시는 업체입장은 아랑곳하지않고 방치해 오다가 최근들어 업체측이 결과를 독려하자 마지못해 7월 초순께 검토후 허가를 내주라는 지침을 분당구청에 내렸다.
 
지침을 받은 분당구청을 한술 더떠 다시 도면에 대해 수정, 보완지시를 내리는 등 협의 명목으로 한달여를 끌다 최근 다리구조물에 앵카를 박지말것, 컨출력박스는 신규사향으로 할 것, 경관조명관리를 평생할 것 등 3가지 허가전제 조건을 업체측에 제시했다.
 
이에 H개발은 두번째 조건까지는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가능하지만 세번째 조건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경관조명시설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편의주의적인 탁상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H개발 관계자는 “1억여원을 들여 교각에 조명을 아름답게 설치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고 이곳을 다니는 시민들에게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최상의 조건임에도 시에서 마치 선심이나 쓰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에서 공사비를 들여 설치해야 하는 것을 아파트를 지어 분양했다는 도덕적인 책임때문에 업체측에서 한다면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자칫 특혜의혹이 있을 것같아 협의과정중에 나온 말”이라며 한발 뺐다.
 
하지만 건설과 김모 과장은 “하자보수기간만 관리하고 기부체납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내부적으로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