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4일 '점검의 날' 캠페인 전개·24시간 상황실 운영
홍수 피해 키우는 제방·인공시설 철거 '생태하천 복원'
대피·경보 인프라 개선·확충… 민방위 훈련 내실 갖춰
행안부 우수기관 선정에도 '자체 진단' 전문성 등 강화

2011년 7월 27일, 포천시에는 하룻밤 사이 500㎜에 달하는 폭우가 퍼부었다.
'물 폭탄'을 맞은 도시는 한순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주택가를 덮친 산사태로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내 곳곳은 도로와 전기·통신시설, 다리 등이 끊기며 혼수상태에 빠졌다.
원상복구에만 1천억원을 쏟아부어야 했다. 허술한 재해대책의 속살을 드러낸 그해 여름의 재난은 사회안전망 구축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줬다.
포천시는 이처럼 뼈아픈 참사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난대비 안전시스템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각종 자연재해, 국지도발 등 여러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사회안전망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이 재난을 막는 근본대책이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시가 추진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은 시민 개개인의 안전의식 개선과 시 차원의 안전환경 조성 노력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만 9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포천시의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을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안전 도시환경 조성
시는 우선 시민의 안전의식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생활 속 안전수칙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리는 안전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 기간 재난안전대책본부 13개 협업 기능별 재난대응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 시가 구축한 재난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테스트하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요즈음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선제적 재난예방행정'을 통해 재난 사각지대의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재난대처의 효율을 높이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 신속한 초기대응 태세를 갖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 안전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안전 신문고 앱'도 운영 중이다.
재난피해에 대비, 풍수해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홀몸노인 등 재난 취약계층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재난예방사업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재난관리기금을 조성, 호우피해 응급복구 등에 사용하는 한편 우기에 대비 하천제방 보수, 하천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 중인 '국가안전 대 진단' 기간 공공·민간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비롯해 지진에 대비한 공공건축물 내진성능 평가도 시행한다.
자칫 안전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어린이놀이시설 152곳에 대한 안전관리의무사항 이행도 점검하고 있다.


시는 인위적으로 설치한 하천시설이 오히려 재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수해 때도 상당수 하천이 범람해 하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허술한 제방시설과 부적합한 인공시설물이 하천 범람의 주범으로 지적됨에 따라 시내 전역의 하천시설 대수술에 들어갔다.
포천천의 경우 올해 2차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며 오는 2024년까지 3차 복원사업이 진행된다. 복원사업을 통해 생태숲과 탐방로가 조성되고 제방과 교량이 새로 설치된다.
포천 시내를 관통하는 주요 물줄기인 포천천 생태복원사업이 종결되면 수해예방은 물론 시민들에게 새로운 녹지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홍수나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송우천과 어룡천의 제방시설을 정비하고 왕숙천과 구읍천의 수해상습지를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많은 예산과 시간이 드는 장기사업인 만큼 시는 안정적 예산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장기계획을 수립, 하천 안전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만 하천 개선사업에 120억원 정도의 예산이 별도로 배정됐다.


안보에 민감한 접경지역 특성상 유사시에 대비한 안전시설 확충도 소홀할 수 없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포천지역에는 비접경지역과 비교해 대피시설이 많은 편이나 오래돼 대피시설로서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민대피시설과 민방위경보시설을 올해 집중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탄약고가 있는 소흘읍에 주민대피시설 1곳을 새로 짓고 일동면에 경보시설도 신설한다.
또 기존 대피시설을 일제 점검해 내구연한이 지난 비품을 전량 폐기하고 새로 비치하는 한편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대피시설은 지정을 해지하고 이에 따른 보완조치를 할 방침이다.
시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손봐 종전의 형식성에서 탈피, 읍·면·동별 지역 특성을 살려 내실 있는 훈련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지금까지 재난대비 훈련을 통해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검토한 결과 훈련 참여기관 간 협조체계가 다소 느슨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를 보완하는 특수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천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그동안 재난대응 노력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개선·보완하기 위해 자체 진단을 벌였다.
진단 결과 재난대비 훈련이 매년 1회에 그치고 있고 담당자도 인사이동에 따라 잦은 변동이 있어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과 별도로 재난대응 참여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자체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 기관 실무 담당자들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훈련 횟수를 늘리면 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담당자들이 재난업무에 숙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협업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담당자들이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복 훈련을 통해 협업 담당자의 매뉴얼 숙지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