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의 바지락 칼국수. 칼국수만 10여년을 요리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이 시원함으로 살아난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11월~4월 꼬막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5월부터 식탁 오르는 콩국수도 추천메뉴
10여년 칼국수 손맛·푸짐한 인심 입소문
화성서 옮겨왔지만 단골 손님 발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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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한 보쌈 고기 한 점을 새콤달콤한 꼬막비빔국수에 얹으면 입에 넣기도 전에 침이 고인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한입 가득 즐기다 시원한 칼국수 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수원 당수동에 자리한 '갯마을'의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와 보쌈, 꼬막비빔국수는 맛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과일로 달콤새콤한 맛을 낸 꼬막비빔국수.겨울~봄철에만 주문 가능하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꼬막비빔국수는 과일로 양념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과, 배,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을 갈아 넣은 양념으로 쫄깃한 국수와 알 굵은 꼬막을 무쳐 향긋하고 고소하다.

꼬막 철에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로 11월부터 4월까지 맛볼 수 있다. 5월부터는 주방을 담당하는 사장님이 직접 간 콩물로 만든 진한 콩국수가 꼬막비빔국수의 자리를 대신한다.

보쌈은 전복보쌈, 굴보쌈 등 보쌈 전문점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있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김치는 김밥처럼 돌돌 말려있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

직접 사온 배추에서 적당한 크기의 잎을 골라내고, 뿌리와 가까운 두꺼운 잎은 일일이 얇게 저며 양념을 넣고 돌돌 말아서 만든다. 양념에는 밤, 대추, 잣을 넣어 고소하다.

바지락 칼국수는 그저 시원하다.

'섬마을'이라는 상호에는 화성 봉담에서 10여년 칼국수 식당을 운영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과 푸짐한 인심이 담겼다.

보들보들한 수육과 돌돌 말린 김치. 예쁘게 단장한 김치를 한장 떼어내 수육을 감싸 먹는 보쌈에서도 음식에 담긴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수원에서 다시 갯마을을 운영한 지는 이제 2년이 됐다.

주방에서는 남편 이희정씨가, 홀에서는 아내 장선영씨가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차린다. 화성에서의 단골손님들이 이곳까지 찾아온다.

수원뿐 아니라 의왕, 군포, 안산 등에서도 온다. 그래서 주인 부부가 가게 자리를 볼 때 가장 유념한 것이 주차장이었다고 한다.

일부러 찾아와주는 마음이 고마워 잘 쉬지도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화요일만 휴점한다.

장선영 씨는 "식사하러 오셨는데 문 닫아서 그냥 갔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마음에 걸려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게 우리의 음식 비법이자 운영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바지락칼국수 7천원. 꼬막비빔국수 2만8천원. 수원시 권선구 당진로 42(당수동 152-1). 예약 (031)415-9300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