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에서 가꾼 야채로 좌판을 벌인 할머니가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 미2사단 이라크 파병 이후 동두천시 지역경제가 갈수록 악화,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시민들의 넋두리가 나오고 있다. 환전이 줄고 결식아동이 늘어나며 체납액이 급증하고 있다.

상점은 개점휴업상태로 노점상이 그자리를 메우는 등 총체적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대책은 요원한 상태다.

달러에 주로 의존하던 지역경제가 9·11 테러이후 미군의 귀대시간이 빨라진데다 이라크파병으로 주둔군이 줄고부터 점차 활기를 잃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환전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라크 파병전 환전규모는 월 100만달러에 달했으나 파병이후 액수가 절반 이하로 추락, 6개소에 이르던 환전소가 현재 2개소만 겨우 버티고 있다.

지역경제 흐름은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아 결식아동과 체납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상가들은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동두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00여명이던 결식아동이 올들어 현재 1천75명으로 집계됐으며 중학생은 더욱 심해 467명에서 570여명으로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 각 학교에서는 결식아동 지원사업비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해진 예산으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처지다.

지역경제 악화는 지방세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상반기 1천46건이던 체납건수가 올해 2배를 훌쩍 넘어 7억여원에 달하며 총 체납액은 8천여건 16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상대 업소가 밀집돼 지역경제 중심지이었던 보산동 관광특구내 상인들은 미군의 이라크 파병전보다 매출액이 80~90% 감소, “개시했습니까”가 인사말이 될 정도다.

옷가게의 경우 가을과 겨울옷을 준비해야 하는데 빚을 얻어 교체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월세를 내고 장사하는 곳은 엄청난 불황으로 죽지 못해 살고있다며 경기북부 미군이 합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경제가 숨통이 트이지 않자 어느때부터인가 중앙로에는 노점상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노인들까지 아침상 물리기가 무섭게 여름채소를 들고 나와 노점상 틈새를 메우고 있다.

주민 윤모(70·여·동두천시 광암동)씨는 “남의 텃밭에서 야채를 조금씩 재배, 행인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노점상을 한다”며 “하루 몇푼 벌이 밖에 안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생계가 막연하다”고 말했다. =동두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