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수도권지역의 중심도시로 자리잡은 부천시에 소방력이 크게 부족하다. 인구가 90만명에 육박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늘고 있으나 구조·구급활동을 위한 인력·장비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사구 및 오정구 일부 지역은 소방력의 사각지대로 남아 구조구급은 물론 화재발생시 초기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소방관계자들은 부천과 시세가 비슷한 수원·성남지역도 2곳의 소방서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세에 맞게 소방서 증설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부천소방서의 부족한 소방력

인구 87만명을 관할하고 있는 부천소방서의 직원은 14일 현재 192명으로 소방관 1인당 주민수는 4천531명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평균 2천100명과 경기도 평균 2천737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소방관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시세가 부천에 비해 훨씬 뒤처진 김포 및 포천소방서의 경우 직원수가 132명과 137명으로 소방관 1인당 주민수는 1천439명과 1천95명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간 소방력의 불균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부천과 시세가 비슷한 성남시에는 성남소방서와 분당소방서 등 2곳의 소방서에 276명의 소방관이 근무, 1인당 주민수는 3천500명선이며 수원시도 중부와 남부소방서 2곳에 소방관 265명이 근무, 1인당 주민수가 3천800명이다.

소방차량과 소방대상물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방서의 가장 중요한 장비인 소방차량의 경우 부천이 50대로 수원(61대)과 성남(66대)에 비해 10대이상 적으면서도 소방대상물은 부천(5천957개소)이 성남(4천800개소)등지 보다 1천여곳 많은 실정이다.

▲소방사각지대

부천소방서 관할 소방파출소는 10곳이다. 이는 수원·성남 11곳 보다 1개소가 적은 수치로 소방파출소의 근무 여건도 크게 열악하다.

오정구 원종동·성곡동·고강동을 관할하는 원종소방파출소의 인구는 20만명. 이는 김포소방서가 관할하는 김포전체지역 19만명보다 오히려 1만명이 많다. 원종소방파출소는 6명의 직원이 20만명의 주민에게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원미구 역곡동과 소사구 송내동 일원은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소방파출소 증설이 시급한 지역이다.

가톨릭대학교를 중심으로 역곡 북부역 일대는 소사구 괴안동에 위치한 소방파출소가 관할, 긴급상황시 경인국철을 넘어 출동하고 있으며 소사구 송내동도 경인국철 북쪽에 위치한 중동소방파출소에서 철길을 넘어 출동하는 소방 사각지대다.

특히 부천소재 소방파출소는 5~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2건 이상의 구조구급및 화재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관할파출소에서 대처할 수 없어 파출소 증설및 인원보강이 시급하다.

▲소방서증설시급

소방서 관계자들은 시세가 비슷한 수원·성남과 마찬가지로 부천에도 소방서의 증설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동신도시 건설 당시 치안행정력 확보를 위해 부천 남부및 중부경찰서로 분리,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직은 확대하면서 소방분야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폭주하고 있는 구조구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구급업무는 초기 신속한 대응이 중요, 도시의 규모에 맞게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