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희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
박유희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이 "봉사의 참 기쁨을 느끼고 있어 어느 때보다 즐겁다"며 "가장 중요한 봉사는 따뜻한 말 한마디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고 평소 안부를 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매주 수십명 찾아 안부 살피고 집수리
"평생 보살필것"… 정치복귀 선긋기
"말한마디 나눔이 가장 큰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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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에게 지금까지 받은 사랑, 이제는 봉사로 갚아야죠."

3선 시의원을 지낸 박유희(56)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은 정치계를 떠나 봉사하는 하루하루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매주 금요일 남양주 노인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도시락 방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 32분께 도시락 배달을 하며 말벗이 돼 안부를 살피고 사시는 집에 수리할 곳은 없는지 관찰한다. 단순한 도시락 배달이 아니기에 하루가 짧다.

지난여름엔 평소 찾아가 말벗을 해드리던 아흔 넘은 어르신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달음에 찾아간 집에는 어르신이 혼자 쓰러져계셨다.

박 전 의장이 병원으로 긴급후송하지 않았다면 어르신은 지금 박 전 의장과 함께 웃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에서 얻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누군가의 안위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조차 훈훈하게 한다"고 했다.

독거노인을 옆에서 본지 7년. 박 전 의장은 "가장 중요한 봉사는 따뜻한 말 한마디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고 평소 안부를 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봉사의 기쁨을 체험한 만큼 박 전 의장은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나타난다. 또 지난해부터는 남양주 희망나눔복지넷에서 첫째·셋째 수요일에 급식과 설거지 봉사를 하고 있다.

일부에선 박 전 의장의 봉사가 다시 정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한다.

그러나 그는 "난 이미 시의원 3선을 했고, 정치를 떠났다. 남양주는 내가 태어난 곳이고 앞으로도 평생 이곳에 살 것이다. 지역에서 봉사활동은 내 부모, 내 지역 어르신을 보살피는 일이다"라고 단호히 정치와 선을 그었다.

박 전 의장은 "지역사회에서 삶은 자원봉사활동으로 개선된다. 서로 돕는 과정이 곧 사회참여이며 교육이다. 남양주에는 다른 이를 돕는 손길이 끊이지 않아 희망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희망나눔복지넷의 장경재 위원장, 문향초 사무국장, 홍혜영 총무와 오남 한양병원 이사장을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 명예나 이익도 없이 묵묵히 참된 봉사활동을 하는 이분들이 내 스승"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그는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나를 바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