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601002259000109021.jpg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이재성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 등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9경기 만에 골 맛을 보고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추가골을 넣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콜롬비아를 제압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2일 볼리비아 평가전(1-0승) 이어 콜롬비아까지 물리치고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더불어 태극전사들은 이란 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1무 4패를 당했던 콜롬비아 대표팀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과 얽힌 '무승 악연'도 끊어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난적' 콜롬비아를 상대로 최전방에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내세운 4-1-3-2 전술을 가동했다.

중원은 황인범(밴쿠버)을 꼭짓점으로 좌우 날개에 이청용(보훔)-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나서고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나섰다.

홍철(수원)과 김문환(부산)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앙 수비를 맡고, 조현우(대구)가 골키퍼를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콜롬비아와 '맞불 작전'을 놨다.

전반 7분 만에 역습에 나선 손흥민의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공세의 물꼬를 텄다.

슛 감각을 제대로 예열한 손흥민의 발끝에서 마침내 득점포가 터져 나왔다.

전반 16분 황인범에서 시작된 패스가 황의조를 거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콜롬비아의 골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 득점 이후 A매치 9경기 만에 터진 귀중한 득점이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온 손흥민은 노란색 상의를 입고 출전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양봉업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2017년 11월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2골을 뽑아낸 이후 1년 4개월 만에 또다시 콜롬비아 골문을 흔들면서 '킬러'의 입지를 제대로 다졌다. 콜롬비아의 공격도 매서웠다.

콜롬비아는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크리스티안 보르하의 중거리포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월드컵 스타' 골키퍼 조현우의 몸을 날린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을 0-1로 끝낸 콜롬비아는 벤치에서 대기하던 '골잡이' 하메스 로드리게스(뮌헨)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전열을 정비한 콜롬비아는 후반 3분 만에 동점골로 응수했다.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는 한국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잠시 주춤했던 경기 분위기는 이재성이 되살렸다.

이재성은 후반 13분 중원에서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콜롬비아의 왼쪽 골문을 흔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후반 30분 콜롬비아의 로드리게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조현우는 후반 추가 시간 옐손 무리요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막아내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콜롬비아는 피파랭킹 12위로, 38위인 우리나라보다 약 16계단 더 높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