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 도로 분쟁'으로 알려진 용인 죽전~성남 구미동간 도로 연결사업의 표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누굴까.
뭐니뭐니해도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상황에서 도로연결에 따른 교통량 증가를 걱정해야 하는 성남지역 주민들 그리고 뻔한 길 놔두고 먼 길 돌아가야 하는 죽전지구 입주민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연결을 둘러싸고, 두 지역 주민들 못지 않게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도로 개통을 책임진 토공과 지역주민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성남시·용인시, 중재 역할을 해야할 경기도와 건교부 관계자가 그들이다.
용인시의회 이우현 의장의 경우는 조금 더 특이하다.
최근 건교부와 경기도, 두 지자체 등 직접 당사자들이 대책회의를 통해 토공의 사업비 증액과 도 주관하의 도로개통 등을 골자로 하는 해결책이 마련되면서 자신이 제시했던 '대 시민 약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지난달 21일 도로분쟁 현장에서 열린 용인시민 총궐기대회때 '9월16일까지 도로개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삭발과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삭발·단식일로 내 건 16일 당일 건교부의 합동대책회의가 개최되고 문제의 실마리를 풀 방안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도로개통문제가 완전타결된 건 아니지만 '도가 책임지고 도로개설을 추진한다'는 방안이 제시되는 등 용인시민들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됨에 따라 삭발과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사용할 상황도 아니고, 시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
이 의장이 선택한 결론은 약속결행 시점의 한시적 연기다. 이 의장은 20일 추석연휴가 끝나는 9월말까지 경기도가 건교부의 제시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삭발 및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의회주변에서 '어차피 해결될 문제라면 이달 안에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용인
죽전-구미간 도로분쟁 '애타는 속내'
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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