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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조현우가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수문장' 조현우(대구)가 눈부신 선방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조현우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도왔다.

지난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4개월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선 조현우는 콜롬비아의 슈팅을 막으며 '선방 쇼'를 펼쳤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조현우는 '국민 수문장'으로 떠올랐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임 이후 입지가 흔들렸다.

벤투 감독의 지휘하에 대표팀이 치른 13경기 중 조현우는 2경기에서만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러나 조현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전에서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지난 볼리비아전 이후 김승규가 장염 증세를 보이자 벤투 감독은 조현우를 선발 골키퍼로 기용했다.

오랜만의 출전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볼리비아의 슈팅을 굳건히 막아냈다.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에서 크리스티안 보르하(스포르팅 리스본)가 감아 찬 슈팅을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주니어)의 절묘한 슛에 타이밍을 뺏겨 한골을 실점했지만, 이어진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콜롬비아의 간판스타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라다멜 팔카오(모나코)도 조현우의 벽을 뚫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조현우는 "후반에 공이 많이 올 거라고 예상했다. 골키퍼 코치님과 영상을 보며 잘 준비하고 훈련한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굉장히 뛰고 싶었지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면서 "즐거웠고, 팀이 이겨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