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표정으로 나를 설득해
타자때와 달라진 훈련 다 어려워
손혁 코치 '족집게 지도' 큰도움
"야수 수비 도움되는 선수될 것"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프로야구 인천 SK의 강지광이 전한 올해 목표다.
마무리캠프와 전지훈련에서 150㎞대 빠른 볼을 뿌린 강지광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4일 수원 KT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투수로 첫 승을 맛봤다.
강지광은 "동료들이 나보다 더 내 첫 승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기뻐해줬다. (김)태훈이가 마무리투수로 올라와 잘 던지니까 (박)종훈이와 (박)민호 등 동료 선수들이 '이제 첫 승이 얼마 안남았다'라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그러다보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까지 더 기다려졌다"고 웃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지광은 2009년 신인선수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LG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지만 넥센을 거쳐 지난 2017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왔다.
SK 이적 후 외야수에서 투수 전향을 시도한 강지광은 지난해 1군에 등록되기도 했지만 주로 2군에서 투수로서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된 계기를 묻자 강지광은 "내 욕심만 가지고는 투수로 변경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감독님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현란한 말이나 논리적인 말로 나를 설득하신 것이 아니다. 믿음과 표정으로 보여주셨다. 그랬기에 투수로 전향하고자 하는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지광은 "훈련 내용은 타자 때와는 아예 달라졌다. 그렇기에 모든 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아직은 어떤 한 과정만 꼽을 수 없이 모든 훈련이 다 어렵다"고 귀띔했다.
그는 "퓨처스팀에서는 구위, 스피드, 지속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면 지난해 마무리 캠프때부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타자를 상대하는 전술과 전략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며 "특히 손혁 코치님께서 워낙 족집게처럼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떤 공이 좋고,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면 될 지 말씀해주신다. 아주 조금씩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깨우쳐 가는 중이다"고 전했다.
투수로 새인생을 시작한 강지광의 멘토는 간판 투수 김광현과 포수 이재원이다. 두 선수는 강지광이 자신 있게 볼을 던질 수 있게 격려해 주고 있다.
강지광은 "재원이형은 스프링캠프부터 계속해서 '네 공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이 말이 내게는 큰 힘이 된다"며 "김광현 선배도 '타자가 노릴 때 더 강한 공을 더 쎄게 던져라'라고 조언해주신다. 그런 말씀들이 카운트를 하나 하나 잡을 때마다 생각이 난다. 항상 감사한 조언들을 생각하며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지광은 "작년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에너지를 받은 덕분에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올해도 팬 여러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우리 선수단도 최선을 다해 많은 승리와 우승으로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종화·임승재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