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증축을 놓고 주민들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증축공사를 서둘러야 할 학교측이 공사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늘어나는 학생수용과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서는 운동장에 교실증축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는 조망권 등을 들어 반대, 복식(복도를 가운데 놓고 양측에 교실마련)을 요구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산시에 따르면 운암 1·2단지내 운천초교와 3·4단지내 운산초교, 5·6단지내 운암초교 등 3개교가 지난 98년 아파트입주와 함께 개교했으나 시에 전입인구가 늘어나면서 학생수가 증가, 교실증축이 불가피해 졌다.

특히 대동·현대아파트 학생들이 대부분인 부산동 운산초교의 경우 현재 40학급으로는 늘어나는 학생수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교무실을 반으로 줄이고 직원들은 컴퓨터실에서 업무를 보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위한 특별실은 마련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내년 신입생부터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 8개 학급을 증설키로 하고 지난 7월초부터 학교운동장에 교실증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동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조망권과 소음 등의 이유를 들어 반발, 복식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다른 일부 주민들은 강당도 없는 상황에서 복식증축은 한계가 있다며 교실증축이 가능한 운동장에 새교실을 마련, 교실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어 학교측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운산초교의 학부형인 박영진(42)씨는 “주민간 마찰이 지속되면 내년도 과밀학급 수업은 불을 보듯 뻔하며 이같은 피해는 결국 내 자식에게 돌아갈 것이다”며 “시가 나서든 학교 또는 교육청이 나서든 빠른 결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