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까지 '6전 전승' 사기 최고
박 감독·허 코치 함께 지도자상
장신 안영웅· 왼손 박범환 주축
"소년체전 金 걸도록 방심 안해"
"4월 전국종별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도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최근 '2019 협회장배 전국중·고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5년 만에 중등부 정상으로 이끈 남한중 핸드볼팀 박현룡 감독은 "올해 첫 대회에서 사력을 다해 우승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저 역시 오랜만에 우승을 거머쥐게 돼 뿌듯하다"고 31일 밝혔다.
박 감독은 선수권대회 우승의 공로를 인정받아 허길홍 코치와 함께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한중은 지난 2014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2015년·2016년 대회에선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7년 박 감독이 부임해 온 당시에도 전국대회에서 3위에 그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또한 3위와 준우승이라는 성적에 그쳤기에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선 대회 우승이 절실했다.
지난해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거둔 남한중 입장에선 3월 첫 전국 대회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남한중은 협회장배 예선부터 결승까지 6승 전승을 거둔 만큼 팀의 사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는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기세를 몰아 종별선수권대회 역시 우승할 자신이 생겼다"며 "한국 핸드볼의 최고 기대주인 안영웅과 유망주인 박범환이 주축이 돼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 192㎝에 달하는 안영웅은 팀 득점의 3 분의 1 이상을 뽑아주고 있다. 왼손잡이인 박범환은 점프력과 민첩성이 매우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꼽힌다.
현재 14명으로 구성된 남한중 핸드볼팀은 선수 인프라가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 하남 동부초와 남한고 등 형제 학교가 있어 엄선된 선수들이 입학·졸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남시에서도 매년 3천만 원 상당의 지원을 해주는 만큼 좋은 환경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선수들에게 줄 수 없는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그는 "학교에서 공부는 공부대로, 훈련은 훈련대로 하면서 대회 우승까지 달성해줘서 선수들이 대견하다. 대회가 없는 9월·10월께라도 휴가를 주고 싶지만, 자칫 지나치게 근육이 풀어지면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휴가'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끝으로 "우리 선수들이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라이벌 부천남중을 꺾고 소년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반드시 목에 걸 수 있도록 방심하지 않겠다"며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