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빛 보리들판 걷다보면 고인돌이 반겨줘
정감있는 돌담길, 섬 한바퀴 2시간이면 충분
내달 12일까지 축제… 체험행사·특산물 저렴

따스한 봄 햇살을 받은 가파도 청보리는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과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놓인 작은 섬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5.5㎞ 떨어진 가파도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15분 안팎이면 닿을 거리다. 가파도를 멀리서 바라보면 챙이 넓은 밀짚모자와 비슷하다.
섬 대부분이 바다와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이른 봄 초록으로 섬을 물들였던 청보리는 초여름 언저리엔 황금빛으로 익어가며 또 한번 장관을 연출한다.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걷는 게 좋다.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자전거를 빌려 타는 방법도 있다. 상동 선착장에 대여소가 있다.
길은 두갈래다. 들판을 따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이다. 섬을 가득 채운 초록빛 보리가 바닷바람에 일제히 넘실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리듬으로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보리밭 사이사이 자리한 커다란 바위는 고인돌이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180여기의 고인돌 중 무려 95기가 가파도에 있다.
해녀를 수호하고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당(매부리당)과 서낭당(황개당)을 비롯해 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까마귀돌', '보름바위', '어멍아방돌' 등도 해안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섬을 한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돌담도 특이하다. 제주도는 대부분 검은색 현무암으로 담을 쌓지만 이곳은 바닷물에 닳은 마석(磨石)을 쓴다. 마을이나 방파제 곳곳에 훌륭한 수석들이 놓여 있다.

성글게 쌓았다. 가파도 센 바람이 숭숭 뚫린 구멍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잘 무너지지 않는다.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지난달 30일 개막, 오는 5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제는 '청보리밭 사이 길 걷기' 외에도 문어통발 체험, 소라잡기 체험, 나도 가수다, 댄스왕 찾기, 소원지 달기, 소원 기원 방사탑 쌓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산물도 축제 기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제주신보=김문기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여행 정보
▲ 찾아 가는 길
=축제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기 모슬포항 남항(운진항)에서 하루 8회 운항한다.
왕복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만2천100원(해양국립공원 입장료 별도)이다.
신분증은 승선객 모두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승선에 앞서 여객선대합실(794-5490~3)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 맛집
=해녀촌(794-5745), 올레길식당(792-7575), 춘자네식당(794-7170) 등이 있다.
가파도 어촌계 해녀들이 직영하는 해녀촌은 용궁정식과 해물정식이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