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301000302800013155.jpg
'몸짱 공무원' 박근혜씨가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열린 '2019 피트니스스타 수원대회'에서 비키니 오픈 미디엄 부문 6위에 입상한 뒤 직장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근혜씨 제공

이름만으로도 광주시청 내 유명인사인 그녀.

그녀가 이번엔 공직자나 두 아이의 엄마로서가 아닌 위풍당당한 '보디빌더'로 또 한 번 이름을 화제에 올렸다.

경기 광주시청 회계과에 근무하는 박근혜(37) 주무관. 그녀는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열린 '2019 피트니스스타 수원대회'에서 비키니 오픈 미디엄 부문 6위에 입상했다. 지난해 12월 24일 헬스에 입문하고 3개월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전문코치가 있는 헬스장도 아닌 동네 아파트 헬스장에서 남편과 피나는 노력으로 연습해 이룬 결과다.

2019040301000302800013151.jpg
광주시청 박근혜 주무관이 인터뷰후 청사내에서 포즈를 취했다. /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이번 수상에 주변은 모두 놀란 반응이었다. 평소 술도 잘하고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던 그녀였기 때문이다.

"다들 놀라시더라구요. 어떻게 운동하게 됐냐고 많이도 물어보시고. 근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남편이 헬스로 몸을 다져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기왕이면 대회도 나가보자고.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박 주무관은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생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청 내에서도 바쁘기로 소문난 회계과에서 근무해 일과 후엔 녹초가 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한다. "식상한 말이지만 몸과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모든 일에 자신감도 생기고,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2019040301000302800013154.jpg
광주시청 박근혜 주무관이 인터뷰후 포즈를 취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그녀로 인해 시청 내엔 나비효과도 일어났다. 일에 지쳐 체력을 돌보는데 소홀했던 동료들이 그녀가 속한 광주시청 헬스동호회에 문을 두드리고, 그녀의 식단을 따라 하는 이른바 '박근혜 식단'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위풍당당한 그녀가 되기까지 '세상 최고로 멋진 엄마'라고 응원해주는 두 딸과 광주소방서에 재직 중인 남편 김부휘씨의 무한(?) 내조가 큰 도움이 됐다. 남편은 '내 눈엔 당신이 언제나 1등'이라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주무관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주말 하남시보디빌딩대회를 시작으로 이달 말에는 리저널 충청대회(슈퍼맘 부문)에도 참가해 진정한 슈퍼맘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9040301000302800013152.jpg
광주시청 박근혜 주무관의 대회 참가 사진. /박근혜씨 제공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