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속으로!'

29일 오후, 신흥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용인 신봉지구의 한 아파트 주민회의실에서 '이색적'인 간담회가 열렸다. 집단민원이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용인시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민원다발지역'으로 꼽히는 이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며 마련한 자리다. 크고 작은 민원으로 곤욕을 치르기 일쑤인 공무원들로서는 제발로 '호랑이굴'에 들어간 셈이기도 하다.

시의 주요 사업부서 담당자들은 물론 이정문 시장과 주요 실국장들이 모두 참석해 말그대로 '이동 시청'이 된 이 자리는 각종 지역 현안의 민감성에도 불구하고 흥분끝에 고성이 오가는 예의 민원현장과는 달리 의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신봉지구의 입주자대표로 구성된 주민들은 직접 찾아와 민원을 챙기는 시의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줬고, 특히 사안별로 '예스'와 '노'를 분명히 한 이 시장의 답변에 간간이 박수까지 보내며 성숙한 주민대표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서울도심으로 연결되는 버스노선의 증설, 연장요구에 대해 “타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마을버스 증차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아파트 및 상가건립반대에 대해서는 “적법절차에 의한 사업을 시가 제재할 수는 없다”는 입장과 함께 사업주체와 주민간 대화중재를 약속했다.

특히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 개통문제와 관련, 이 시장은 즉석에서 주민들이 벌이고 있는 조기개통촉구 연명부에 서명하며 주민들과의 공동노력을 약속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