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창단… 학교서 전폭 지원
김태희, 2년전 국대 제압해 화제
청소년 대표 김시은, 개인전 金
이달 중 중고연맹전 '훈련 매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정상에 서겠다!"
수원 창현고 여자 펜싱 에페팀을 이끄는 마용기 감독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진행될 전국체전 목표를 이같이 말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10년 뒤에도 명문 펜싱팀으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일 치른 회장배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에페 부문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창현고 펜싱팀(김태희·김시은·김나경·노승경)은 지난 2015년 11월에 창단한 새내기 팀이다.
그러나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거두는 등 신흥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인 김시은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U-23 대표이면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태희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신력이 강하고 기술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2년 전 대통령배 종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16강·8강에서 차례로 눌러 화제가 됐다.
김시은은 기초운동능력이 매우 좋아 몸이 날렵한 데다가, 기술적 이해에 대해 눈을 떠 최상의 기량을 보인다. 유소년 대표인 김나경은 174㎝의 큰 키와 팔로 상대방을 재빠르게 공격해 승기를 잡는 게 장점이다.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는 노승경은 신입생의 패기와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에게 저돌적으로 붙는 방식으로 승리를 쟁취한다.
김나경은 "부족한 공부를 잘 챙겨주면서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코치진들이 배려해주고 도와주고 있다"며 "특히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삼겹살 파티를 마련해 줬을 때가 가장 좋았다"고 환히 웃었다.
식비 외에도 창현고에서는 대회 출전비를 비롯해 신발과 도복, 칼 등 선수당 200만원 상당을 지원해 주고 있다. 수원시펜싱협회에서도 장학금 기부를 통해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기본 좋은 출발을 보인 창현고는 이달 중 김천에서 진행되는 회장배중고연맹전과 오는 6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0월 전국체전을 위해서는 여름방학 때에도 쉴 새 없이 훈련을 이어갈 방침이다.
마 감독은 "우리 선수 모두 에페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시합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원하는 대학 또는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