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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이 아이슬란드와의 동점골을 이루자 학생들이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향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실점 때도 선수 독려 '성숙한 응원'
후반 추가시간 골 허용 2-3 석패
내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2차전

지난 6일 오후 2시 대한민국과 아이슬란드 경기가 열린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만난 여자축구선수 출신 자원봉사자는 당일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이 피파 랭킹 14위, 아이슬란드가 22위인 만큼 한국의 승리가 당연했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2-3으로 석패했기 때문이다.

이날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 들어선 관중은 총 1만5천839명에 달했다. 여자축구 A매치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5년 4월 8일 대전에서 열렸던 러시아와 평가전 6천899명에 불과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킥오프가 오후 2시인데, 1시 45분까지 현장 매표소에 예매권을 바꾸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용인시민의 관심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전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이어갔다. 한국의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응원열기가 대단했다.

주말을 맞아 아빠·엄마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아이들을 비롯해 외국인 노동자들도 관중석 한 편에 자리 잡고 경기를 관람했다. 큰북 등을 이용한 붉은악마의 '오 필승코리아', '아리랑' 등 응원가가 시작되자 남녀노소, 외국인 등 모두 함께 동조해 응원전을 펼쳤다.

반면 수비시에는 응원을 멈추고 모두 숨을 죽인 채 위기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팬들은 실점할 때에도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숙한 한국의 응원현장이었다.

지난달 100번째 A매치 출전을 기록한 전가을(화천 KSPO)은 하프타임 인사말을 통해 "후반에 꼭 역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열띤 격려로 화답했다.

한편, 여민지(수원도시공사)와 이금민(경주 한수원)이 각각 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2-3으로 졌다.

윤덕여 감독은 "정말 많이 와주셨는데 팬 분들께 승리를 선물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패배를 뼈저리게 느끼고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