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FC의 나이리지아 출신 외국인 선수 치솜 엑부출람. /수원FC 제공

K리그2 진출 3개월만에 첫골 신고
"계속 출전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
한국 생활도 빨리 적응한 '모범생'
"경기장 찾은 팬에 승리 선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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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에서의 첫 골, 신이 났습니다!"

프로축구 수원FC의 나이지리아 출신 외국인선수 치솜 엑부출람이 2019 하나원큐 K리그2 진출 3개월만에 첫 골을 넣은 소감이다.

치솜은 지난달 31일 K리그2 4라운드 대전시티즌과의 원정 경기 후반 44분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쐐기골을 뽑았다.

그는 "패스로 건네 받은 공이 발에 닿지 않고 이마로 떨어져 다소 당황했다. 컨트롤이 잘 되지 않던 상황이었다"면서도 "저는 스트라이커기 때문에 마음을 다져잡고 공을 때렸다"고 당시 경기 상황을 회상했다.

김대의 수원FC 감독은 지난 2월 미디어데이에서 치솜을 눈여겨 봐야 할 주요선수로 꼽았다.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1대1 돌파능력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득점까지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치솜을 소개했었다.

김 감독의 이런 평가에 대해 치솜은 "매우 감사하다"며 "수원FC는 제게 잘 해주고 선수로서 저를 믿고 기대해 주고 있는 좋은 팀이다. 계속 뛸 수 있게 해주셔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FC가 치솜에 거는 기대는 그의 이전 경력을 보면 당연하다. 치솜은 스웨덴 2부리그 팔켄버그에서 2017~2018시즌 리그 득점 2위(26경기 14골)에 오르며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득점왕 타이틀도 보유했던 치솜은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성격을 갖고 있다.

자신의 향후 목표에 대해 "이제 겨우 한 골을 넣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골을 많이 넣는 것 보다 팀 승격을 최종 목표로 하고, 그만큼 원한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스트라이커기 때문에 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동료 선수들이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등 팀이 원하는 승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치솜은 수원FC를 가족 같다며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초 일본 구마모토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동료들과 말은 잘 통하지 않았어도, 그들의 얼굴이 따뜻했고 그라운드 위에서도 그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로 27세인 치솜은 젊은 패기로 여가 시간에 술을 마시러 다닌다거나, 클럽을 찾지도 않는다는 게 수원FC의 설명이다. 최고의 한국 음식으로 '갈비탕'을 꼽는 치솜은 나이지리아 음식을 먹기 위해 한 차례 이태원을 찾았다.

그는 "택시로 이태원을 가고 예약해둔 식당에서 나이지리아 음식을 먹은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든 결제를 하나의 카드로 하는 데 더 바랄 게 없었다"고 말했다.

치솜은 자신이 수원FC에 있는 이유에 대해 팬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원FC는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며 "승리를 팬들에게 드릴 것이다. 그러니 우리 홈 구장에 더욱 많은 팬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