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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아온 독립운동가·강제이주 한인 후손들이 용인민속촌에서 문화탐방을 하고 있다. 방문단은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예술 공연을 하는 등 오는 15일까지 문화교류탐방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道 초청으로 15일까지 문화교류
홍범도 장군 외손녀등 이야기꽃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후손 105명이 고국을 찾았다.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 한인동포 후손인 이들은 경기도 초청으로 오는 15일까지 임정 100주년 기념식과 학술, 문화예술 행사를 함께한다.

봉오동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8)씨. 독립군이던 홍 장군은 갓 한 살 밖에 안된 외손녀를 품에 안은 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자라면서 외할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들었는데 말을 타면서 총을 쏠 정도로 힘도 세고 용맹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가 왼손으로 곰을 잡았다는 내용도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 연해주 스파크시(市)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러시아인이지만 한인이란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2007년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의 매년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거주하는 안토니오 김(76)씨. 김 씨의 할아버지는 쿠바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김세원이다.

김세원 지사는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1세대다. 1919년 3·1운동 당시 메리다지방회 소속 한인들이 지지대회와 거리운동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김 지사는 1921년 쿠바로 이주한 후에도 쿠바 한인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임시정부 강연, 독립운동 자금 모금 등에 참여했다.

김세원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독립유공자가 됐다. 김씨도 쿠바에서 나오는 여러 한국 역사책을 많이 읽어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인 후손들이 한국은 물론 독립운동의 뜻깊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교재 등을 한국에서 지원해 줬으면 한다"며 입을 모았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