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권역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과부센터장 (1)
인천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전승주(오른쪽) 센터장과 조서은(왼쪽) 부센터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산부인과·정신과 의사 상주 큰 장점
배우자·가족까지 '심신' 치료 도와
"적절한 개입 통해 증세악화 막아야"

"난임·출산·육아 스트레스 참지말고, 인천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찾아주세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인천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이하 센터)의 전승주 센터장과 조서은 부센터장은 "임신·육아·출산 등으로 뭔가 조금이라도 힘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센터로 찾아오거나 전화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난임이나 출산, 육아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나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상담을 해주는 것이 센터의 핵심 역할이다. 인천시와 센터 사업 수행 협약을 맺고 가천대 길병원이 운영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인천, 대구, 전남 등 모두 4개 권역에 난임·우울증 상담센터가 있다.

전승주 산부인과 교수가 센터장을, 조서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부센터장을 맡았다. 상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정신과 의사와 산부인과 의사가 의논해 결정한다.

전승주 센터장은 "센터에 산부인과 의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함께 일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임 여성을 비롯한 임신부들은 여러 정신·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 센터장은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환자와 만날 때마다 마음을 제대로 달래 주지 못한 점이 매번 아쉬웠다"고 했다.

질병 치료는 환자의 마음을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한데, 평범한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병원 여건상 그러한 부분까지 돌본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자연스럽게 전문가의 정신적 상담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조서은 부센터장은 "출산과 관련한 우울증을 겪지 않으려면, 본인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산후조리원이나 보건소 등 산부들이 모인 장소를 찾아가기도 하는데, 현장에서 간단한 검사를 해보면 모인 사람의 4분의 1 정도가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를 보곤 한다.

조 부센터장은 "우울증으로 힘든데, 정작 본인은 힘든지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힘든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기지 말고, 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적절한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난임·임신·산전·산후 여성뿐 아니라 배우자와 그 가족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 센터장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시기적절한 개입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단순한 우울감을 내버려두면 우울증으로, 심해지면 산후 정신병이나 영아살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양육자의 정신 상태는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센터는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여성전문센터 1층 상담실에 있다. 문의:(032)460-3269/466-3268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