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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9/202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1차)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박지원(흰 헬멧)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전 최종 2위… 중장거리 강해
"대회, 기 죽으면 안돼" 마음가짐
올 실업팀 둥지 긍정적 효과 얻어

"항상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박지원(성남시청·사진)은 "대회에 나갈 때 기가 죽으면 안 된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원은 최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제34회 전국남녀종합쇼트트랙선수권대회 및 1·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14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노력한 게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와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올해 성남시청 실업팀에 합류했는데, 코치진과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지원은 1차 선발전에서 50점, 2차 선발전에서 49점 등 총점 99점으로 종합 2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 대회 종합 1위인 황대헌(한국체대)과 총점(1차 49점, 2차 50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2차 선발전의 점수를 우선으로 해 박지원은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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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제공

1천m·1천500m·3천m 등 중·장거리 레이스에 강한 박지원은 "1천m는 5~6바퀴 남았을 때 '(우승) 느낌이 온다', '이 게임은 잡았다'는 확신이 들면 과감히 레이스를 펼친다"며 "총 27바퀴의 3천m에서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연습과 체력 등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4바퀴를 남겨둘 때에는 정신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합 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며 "그럴 때는 '할 수 있다'는 자세로 마음을 다진다"고 덧붙였다.

평소 훈련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박지원은 "여가 시간에는 에세이 책을 읽는 다거나, 요즘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을 즐긴다"고 했다.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대비하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그 이후의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게 지내며 다가오는 과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원은 끝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는 부모님께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는 아들이 잘할 수 있으니까 편하게 지켜봤으면 좋겠다. 항상 사랑한다고 마음속으로 말씀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