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철단장과 회원들2
'꺼벙이명품예술봉사단' 김기철 단장(가운데)은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또 다시 올거지?"라고 말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은 단장과 단원들. /봉사단 제공

경로당·장애인 복지시설 찾아공연

어르신들 "또 올거지?" 하실땐 보람

큰행사 경비 많아 지자체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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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끼를 감추지 못하고 '웃음봉사'에 나서고 있는 여주시 홍보대사 김기철(60) 꺼벙이명품예술봉사단 단장.

그가 지난해 12월 28일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인기상을 받은 '서울구경' 유튜브 영상은 언제봐도 신이 난다.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라, 으하하핫, 웃어요! 웃어야 복이 와요!"

1970년대를 풍미한 영원한 광대 살살이 서영춘의 서울구경을 패러디 한 것으로, 김 단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다.

전국노래자랑 인기상은 평소 김 단장이 봉사활동으로 요양원·경로당·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외롭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온 코미디 만담이 제대로 실력발휘한 결과다.

김 단장은 40대 후반이던 2007년, 서울에서 코미디언 생활을 접었다. 여주로 내려와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인력사무소와 식당을 운영했다. 하지만 코미디언의 끼를 억제할 수 없었다.

"여주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쉽지 않았어요. 일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활력소가 될 것을 찾았고, 그래서 2010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여주지회 창작분과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참을 수 없었던 끼는 '꺼벙이와 어벙이' 콤비로 재탄생했다. 코미디 만담 형식으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재치있는 말솜씨와 행동으로 세상을 풍자하거나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했다.

"여주 관내 복지시설을 돌며 정기 공연을 하다 보면 석 달만에 레퍼토리가 중복됩니다. 대번 관객은 재미없어해요. 연구하고 새로운 대본을 만들 때가 즐거워요."

입소문이 나면서 정기 공연 외에도 시시때때로 공연 요청이 오기도 한다. 특히 오는 6월 12일 여주 시민회관에서 하는 '제4회 코미디 쇼쇼쇼-어르신을 위한 효도잔치 대공연'과 9월 추석에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시민노래자랑'도 정기공연 외의 행사다.

"어르신들은 밖으로 갈 곳이 없어요. 오는 6월 효도잔치 대공연에 송해 선생님과 삼태기를 초청할 예정입니다. 볼거리와 자장면을 무료제공하고 경품도 선물로 드립니다."

틈새 홍보를 잊지 않는 김 단장은,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또 올거지?"라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단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지자체의 지원과 후원이 아쉽다고 전했다. 웃음을 위해 함께하는 봉사단원 20명도 그렇지만 큰 행사에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기부'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과 후원이 절실하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