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701001563900075241.jpg
제노포비아로 인한 주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거주 아프리카인들로만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파주경찰서에서 출범했다. 우리나라 첫 아프리카대륙 출신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로 이들은 주민과 체류 외국인 간 소통에 나서며 매월 1회이상 방범순찰 활동을 한다. /파주서 제공

"우리 마을 안전은 우리 손으로 지키겠습니다."

파주경찰서는 16일 파주시 법원파출소에서 이철민 서장을 비롯한 경찰 간부, 윤병렬 법원읍장, 이성철 시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자율방범대 발대식'을 가졌다.

전국 최초로 아프리카대륙 출신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자율방범단(PAP:Paju African Patrol-team)'은 가나 국적 13명과 카메룬 국적 8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월 1회 이상 외국인 밀집지역 내 방범순찰을 비롯해 외국인 범법행위 신고, 다문화가정 청소년 선도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은 또 지역주민과 체류 외국인 간 원활한 소통 등 화합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앞장선다.

현재 파주시에는 총 1만1천여명(1월 법무부 통계 기준)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 중 가나 170명, 카메룬 60명 등 아프리카 국적 주민은 410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법원읍과 광탄면 지역 공장에 취업 중이며, 문화적 차이로 지역주민과 크고 작은 오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자율방범대장에 위촉된 구미 프랑크(54·가나)씨는 "방범대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파주지역 안전에 우리 아프리카 주민들도 참여한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파주서는 PAP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형광 조끼와 방범봉, 미세먼지 마스크 등을 지원하고 호신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 서장은 "파주지역에서 외국인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외국인에 대한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어 자율방범대를 조직하게 됐다"면서 "PAP의 활동으로 주민과 외국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