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3-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지난 8강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따내고, 1, 2차전 합계 4-4를 기록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는 결장한다.
만일 그가 2차전에 출전한다면 손흥민은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이후 10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서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전반 4분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지던 토트넘은 전반 7분과 10분 연달아 터진 손흥민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그만큼 미친듯한 경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토트넘의 정체성을 보여줬고 열심히 싸웠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골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키어런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골대 정면에서 몸으로 밀어 넣었다.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는 순간이었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볼이 요렌테의 골반에 맞았다며 득점으로 인정했다.
경기 막판에도 토트넘은 비디오 판독의 도움을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스털링의 골이 비디오 판독 후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처리됐고, 토트넘은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때로는 VAR 결정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오늘은 고마웠다"며 "좋은 판정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함께 인터뷰에 응한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스털링이 마지막 골을 넣었을 때 끝장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심판과 신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해리 케인은 자신의 SNS에 "세상에, 너희들 모두 사랑해!"라고 외치는 영상을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