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교육발전기금으로 서울시 강북구에 추진하고 있는 장학관(기숙사)건립사업이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군 및 군의회에 따르면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지난 2002년 100억원의 기금조성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03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매년 군비 25억원씩 적립하기로 했다. 또한 목적의 조기실현을 위해 관내 기업체·사회단체·주민등으로 부터 기금을 받고 있다.

군은 올해말 현재 모두 51억5천872만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기금운용을 위해 설립한 군교육발전운영위원회의 재단법인화를 위해 출연한 3억원을 제외하면 48억5천872만원의 교육발전기금이 적립돼 있다.

그러나 군이 이 기금중 36억원을 들여 서울권 대학에 재학중인 지역출신 어려운 학생의 경제적 도움을 위해 강북구에 장학관건립부지 매입을 추진하자 군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군의회는 정례회 예산심의에서 “당초 기금조성의 목적은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명문고 육성에 있었다”며 “관내 고교생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학교기반시설에 우선 투자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제시, 부지매입안을 부결시켰다.

기금운영위원회 위원인 군의회 박선배 의원은 “장학관 건립시 소요되는 예산이 건축비를 포함하면 100억원에 가깝다”며 “이는 당초 명문고 육성에 쓰겠다는 기금조성의 목적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당초 기금조성의 목적이 명문고 육성이었으나 도와 도교육청으로부터 좋은학교만들기·소규모학교살리기·외국어교육기반시설등 많은 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한 것”이라며 사업추진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의회와 집행부간 의견충돌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