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주장 염기훈 골로 16강 안착
개막3연패 딛고 분위기 반전 성공

인천, 안방서 4부팀에 0-1 충격 패
21일 8라운드 서울 원정 첩첩산중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성인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두 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염기훈의 결승골로 16강에 오른 수원과 4부리그 격인 K3리그 소속 청주FC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인천이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K리그 개막 후 충격의 '3연패'를 당했으나 인천을 3-1로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이어간 수원은 승점 8(8위)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지난 17일 안방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4라운드(32강)에 주전급을 총 투입하며 16강에 안착했다. 후반 38분 '주장' 염기훈이 페널티킥 결승 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70-70 클럽'에 가입한 염기훈의 날카로운 킥이 어느 때보다 매섭다.

반면에 인천은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개막전을 포함한 2경기에서 1승 1무로 출발이 좋았던 인천은 '주장' 남준재에 이어 최전방 핵심 공격수 무고사 등이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공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결국 인천을 이끌어온 욘 안데르센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처음 치른 FA컵 32강전에서 안방으로 불러들인 청주FC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리그 경기 포함 6연패째다. 수원과 달리 주전급을 대거 뺀 인천은 경기에 나섰던 '주장' 남준재가 다쳐 교체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남준재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과 인천은 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20일 승점이 같은 6위 경남FC와, 인천은 다음 날(21일) 2위를 달리는 FC서울과 승부를 가린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주춤한 경남과 맞붙는 수원은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연패 탈출을 통한 분위기 반등이 시급한 인천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한편 7위 성남FC는 20일 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임승재·송수은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