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2지구 아파트 분양자들은 주공이 아파트 소재지 동이름이 변경될 예정임을 알고도 계약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분양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일산2지구 뜨란채아파트 분양계약자 등에 따르면 주공은 오는 2007년 8월 입주예정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일산구 일산·풍동 일원에 30~33평형 아파트 1천150세대를 분양했다.

그러나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일산2동 일대는 고양시가 지난해 부터 추진중인 일산구 분구로 빠르면 오는 3월께 중산동으로 동이름이 변경될 예정이다.

분양 계약자들은 주공이 동이름이 변경될 것을 알고도 일산·풍동 일원이라고 속여 중산동 아파트시세의 1.5배에 분양했다며 아파트 값을 낮춰 주든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주공이 당시 사용한 분양안내문에는 '교통망과 출입구·마감재 등은 사업주체의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등의 내용만이 깨알같은 글씨로 씌어있을 뿐 일산구 분구로 인한 동이름 변경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

계약자 김경훈씨는 “동명변경에 대한 언급없이 일산동으로 분양한 것은 주공이 서민들을 속인 것이다”며 “주공이 정말 서민을 위한 사업을 하는 공기업인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양서윤씨도 “주공이 지난해 7월 일산2동이 중산동으로 분동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11월 분양공고 때는 알리지 않았다”면서 “중산동으로 결정될 때는 사기계약으로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