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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고등부 50m 3자세 다관왕 경기체고 김지은과 백영숙 코치.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천천中 재학시절 동아리로 시작
백영숙 코치 눈에 띄면서 '본격적'
개인·단체전서 '대회 新' 쏟아내
화약총 만큼 공기총 종목 연습중
"태극마크 달도록 노력" 의지 다져

"빵~ 빵~ 소리 들릴 때 기분이 매우 업(up) 돼요!"

최근 각종 사격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고 있는 김지은(경기체고)에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35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여자고등부 50m 3자세(이하 화약총)에서 1천141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그는 이슬비, 정수민, 유연지와 조를 구성해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3천418점을 올려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등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화약총 3자세는 무릎쏴, 엎드려쏴, 서서쏴 등으로 구분되며 각각 40발씩 2시간 45분 동안 쏜 것을 점수로 환산해 경쟁하는 종목이다.

앞서 김지은은 지난 10일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제2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어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서도 그는 개인·단체전 모두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발랄하고 앳된 외모의 김지은은 2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격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떠나 아무래도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 스스로를 이기면 다른 사람들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년여 전 김지은은 수원 천천중에 재학하던 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사격을 선택했다. 소질도 좋았다. 사격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2017년 3월 제30회 경기도회장배 학생사격대회에서 여중부 공기소총(이하 공기총) 2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경기체고로 진학한 것도 천천중 인근에 위치해 눈에 익은 데다가, 학교 규모 또한 타 학교에 비해 넓고 전경도 탁 트인 점이 마음에 들어 자연스레 진학을 결정했다.

특히 경기체고 전임지도자인 백영숙 코치의 눈에 띄면서 사격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된 점이 학교 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김지은과 4년여간 인연을 이어온 백 코치는 "김지은의 성격은 굉장히 발랄한 편"이라며 "또한 리더십이 강하고 매사에 굉장히 적극적이며 목표의식이 분명한 점 등이 지금의 성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공기총 종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화약총 만큼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실력은 물론 운도 함께 작용해야 한다고 김지은은 설명했다.

공기총 종목은 150여 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경쟁을 벌이기에 결정적인 순간의 한발이 결승전 진입 여부를 가른다.

김지은은 "실내에서 진행하는 공기총 사격에서는 선수들이 바로 옆에서 경쟁해 한발 한 발 쏠 때 긴장감이 흐른다"면서도 "화약총은 타 선수들이 주변에 있어도 야외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잘 맞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점수도 특이하게 화약총에서 훨씬 잘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한 팀으로 있는 언니들이 화약총을 너무 잘 쏘기 때문에 단체전에 대한 부담감을 전혀 갖지 않고 대회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무거운 총을 짊어지고 많은 훈련 양으로 인해 자신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골반 통증과 척추측만증 등에 시달리고 있어 물리치료 또는 한의원을 곧잘 찾는다고 한다.

부상에 이어 슬럼프가 오게 될 수 있는데, 이 때를 대비해 김지은은 '강심장을 만드는 심리훈련' 등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고 부연했다.

김지은은 현재의 목표로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내세웠다. 그는 "최근까지 한국체대와 실업팀을 놓고 어느 곳으로 진로를 선택해야 할 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한 만큼 국가대표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지은은 이에 "화약총 3자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의 모든 메달을 다 쓸어오는 게 제 목표"라면서 "고교생 수준으로 경기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실업팀 선수들을 기준으로 두겠다. 공기총 역시 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공기총과 화약총, 두 종목 모두 태극마크를 제 가슴에 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