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전 PK·울산전 도움 등 선전
인천전서 당한 부상 못내 아쉬움
"약팀 편견 깨고파" 상위권 욕심

최근 5경기 무패 행진하며 순항 중인 프로축구 성남FC의 주역인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현은 자신과 팀의 경기력에 대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어느 팀을 만나도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김민혁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키커로 나선 김정현은 당시 경기를 2-0 승리했다.
이어 2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정현은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 단독 드리블한 뒤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공민현에게 패스했다.
이 공을 받은 공민현의 슛은 결승골이 돼 울산을 1-0으로 이기는 등 올시즌 김정현은 전경기에 출전하며 왕성한 활약을 보였다.
27일 무승부로 마무리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안타깝게도 부상을 입어 오는 4일 전북 현대모터스 전에는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정현은 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전에서의 첫 PK 골에 대해 "일단 연습을 많이 해 자신이 있었다. 광주FC에 있을 때에도 2골을 넣어봤다"며 "원래 에델의 세레모니를 준비했는데, 골을 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울산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데에는 여론이 큰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울산과의 경기 전에 우리가 패배한다는 여론이 강해서 반대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감독님은 강팀이랑 해도 우리가 할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천전에서 부상을 당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했다.
최근 무패행진과 관련, '자신의 발끝에서 팀 승리가 이뤄지는 것 같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11명이 똘똘 뭉쳐서 하는 팀이다. 누구 하나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공을 팀에게 돌렸다.
이에 남기일 감독의 최근 표정도 밝다는 전언이다.
김정현은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있어서 최근에 행복하다고 여겨진다. 감독님 덕에 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전지훈련 때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는데, 저는 오히려 가만 놔두는 것보다 타이트하게 잡아준 감독님과 죽이 잘 맞는다"고 회상했다.
이번 시즌 개인과 팀의 목표에 대해 물론 1부리그 잔류가 아닌 상위권 진출로 세웠다.
그는 "남들이 우리 팀을 약팀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 편견을 떨치고 싶다. 최근 자신감을 얻어 상위 스플릿, ACL(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도 욕심이 생긴다"며 "최소 실점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농사꾼이 됐을 것이라는 의외의 발언을 했다. 그는 "중학교 때 축구를 그만두려 했을때, 아버지께서 농사나 지으라고 했는데, 아버지 말씀을 들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정현은 팬들에게 "최근 거리가 먼 원정경기까지 응원을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경기 전에 앞서 인사드릴 때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SNS에서도 많은 응원글을 보내주시는 데 하나하나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