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면 향산2리 상향마을 40 일대와 10의5 일대에 하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지하수 오염 및 여름철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설계돼 2002년부터 보상에 들어간 대명~석정리간 도로개설이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도로는 대명리 석정리 송마리 주민 1천200여명의 통행로는 물론 대명포구와 덕포진 약암온천 등과 연계된 관광도로로 조기 개통이 절실합니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 김동식 시장이 10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가진 '새아침 대화'에서 나온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다. 특히 농촌지역인 통진읍을 비롯 양촌·대곶·하성·월곶·고촌 등 6개 읍·면에서 도로개설·상하수도설치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기반사업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새아침 대화에서 건의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김포시 1년예산 3천억원(특별회계포함)을 모두 투입해야 하는 사업량으로 앞으로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농촌주민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불편은 상하수도와 도로등 기반시설 부족.

시의 상수도 보급률은 70%이나 도시화한 김포동과 풍무동 일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촌지역은 16~50%의 상수도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며 하수관거는 고작 10%대로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관리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시는 상수도의 경우 연차계획을 세워 관로 매설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가정으로 공급하는 지선공사는 예산부족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수십년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던 4천400여세대 1만2천여명의 농촌 주민들은 10여년 전부터 밀려들어온 공장과 생활하수로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고갈되고 있어 불안해 하고 있다. 대곶면 등 일부지역은 식수부족이 눈앞에 와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 도로도 주민들이 겪는 최대 불편중 하나다. 신도시와 택지개발에 맞춰 도시고속도로 및 우회도로 등 광역도로공사는 진행하고 있으나 마을주민들이 이용하는 농로사정은 열악하기만 하다.

통진읍 마송리 금이타운과 소망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구도로가 협소, 교통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어 도시계획도로인 3~7호선의 조기개통을 바라고 있으나 예산형편상 2007년 이후로 공사계획이 잡혀 있으며 송마~가현간 도로 확장사업은 도비지원 부족으로 내년까지 마무리 공사를 미뤄논 상태다.

이밖에 훼손된 농로재포장과 마을안길 확포장 등 도로와 관련된 요구사항을 읍면 마을별로 모두 제기하고 있으나 시재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농촌지역 주민들의 생활 불편은 향후 10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예산이 부족한 시는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시의 행정이 신도시와 택지개발, 산업단지 등 도시화에 집중되고 있는 형편으로 농촌까지 챙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농촌지역의 불균형 해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김포신도시와 양곡·마송택지개발지역의 개발이익금을 농어촌마을 기반시설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는 농촌지역에 이익금을 집중 투자,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모(42·사우동)씨는 “신도시와 택지개발에 시가 참여, 사업이익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개발사업자도 농촌지역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