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는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H유치원의 시설과 급식 등이 엉망이어서 어린이들이 동상에 걸리거나 부실한 식단 때문에 구토를 하는 등 문제가 있는데도 유치원측이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날씨가 급속히 추워진 지난 1월과 2월에 유치원의 난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10여명의 아이들이 동상이나 감기에 걸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점식때 제공하는 식사 역시 김치 두조각에 김만 제공하는 등 아이들의 식단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실해 어린이가 구토를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 1월과 2월에 원장을 찾아가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으나 2층 교실에 난방용 보일러를 설치하는데 그쳤을뿐 외풍이 거센 창문이나 출입문 등에 보완조치를 하지않고 방치하는 등 무성의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치원의 무성의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 계속돼 졸업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2월14일 아이들을 퇴원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부천시 교육청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퇴원시킨 김모(39)씨는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교실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건강하게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홍모(53·여) 원장은 “시설 등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보완했고 급식 역시 아이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며 “일부 학부모들의 유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유치원운영에 타격을 입는 등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부천시교육청의 관계자는 “지난 3일 유치원 시설과 급식 등을 살펴봤으며 원장에게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라고 엄중 경고했다. 차후에도 다시 문제가 생기면 감사 등을 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5살부터 7살까지 취학직전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는 이 유치원은 지난해엔 80명이 다녔지만 현재는 50여명의 어린이들만 공부를 하고 있다. =부천
"유치원에서 동상 걸려오다니"
입력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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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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