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연타석포 등 홈런 1위 올라
로맥, 이달 들어 타율 4할대 육박
부활한 방망이, 마운드에 힘보태
간판타자 최정을 비롯한 SK 거포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홈런 레이스 경쟁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최정은 지난 7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시즌 8, 9호)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힌 최정은 이날까지 개인 통산 315호 홈런을 쳐내며, 올 시즌 홈런부문 단독 선두자리에 올랐다. 3~4월 홈런 5개에 그쳤던 최정이 이달 들어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제이미 로맥도 살아났다. 그는 지난해 '홈런 군단'의 붙박이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6리,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그랬던 로맥이 올해는 지난달까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염경엽 SK 감독은 로맥을 4~6번 중심 타선에 줄곧 배치했다. 로맥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이달 들어서며 4할대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4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선 연일 홈런포를 가동해 이 부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거포' 한동민도 8일 한화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날 SK 중심 타선이 폭발하며 1회에만 9점을 뽑아냈다.
SK는 아직 팀 타율이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나, 홈런 부문에선 N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올 시즌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탄한 선발진과 한층 강화된 불펜,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와 짜임새 있는 경기 운용이 더해져 팀 타선의 부진을 극복해 왔다. 거포들의 부활로 이제야 SK의 '진짜 야구'가 시작된 셈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