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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관위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 개표를 마무리한 결과, ANC의 득표율은 57.51%로 1위를 기록했다.

비례대표제인 남아공 의회에서 ANC는 하원 의석 400석 가운데 230석을 차지하게 됐다.

ANC가 의회 다수당으로 재집권하고 ANC를 이끄는 시릴 라마포사(66) 대통령도 연임할 전망이다.

ANC에 이어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0.76%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좌파 성향 정당 경제자유전사(EFF)는 10.79%를 득표해 3위를 차지했다.

하원에서 DA는 84석, EFF는 44석을 각각 확보했다.

EFF의 득표율은 2014년 총선 당시 6.35%보다 대폭 오른 것으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EFF는 줄리어스 말레마가 6년 전 ANC를 탈당한 뒤 설립한 당이다.

ANC가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가 폐지된 1994년 이후 총선에서 최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국정 동력이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넬슨 만델라가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1994년 이후 치러진 6차례 총선에서 ANC의 득표율이 60%를 밑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NC는 1994년 62.7%를 득표한 이후 1999년 66.4%, 2004년 69.7%, 2009년 65.9%를 기록했고 2014년 득표율은 62.2%다.

다만, ANC의 이번 득표율은 2016년 8월 지방선거(54%)보다는 3% 포인트 상승했다.

ANC의 총선 득표율이 떨어진 것은 경제난에 따른 높은 실업률과 부정부패 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작년 2월 '비리 대통령' 제이컵 주마가 사퇴한 뒤 권력을 잡았지만, 아직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66%로 2014년(73.5%)보다 7% 넘게 떨어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