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지역 주민들의 오랜 민원인 주택가 고압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이 성남시와 한국전력의 공사비 분담에 합의함에 따라 10년만에 해결됐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1천억원의 공사비 분담을 놓고 한전과 마찰을 빚었던 분당구 구미동 송전선 지중화사업을 위해 시가 55%, 한전이 45%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지중화 구간은 구미동 불곡산~금곡동 머내공원(3.1㎞) 간으로 이 구간은 현재 345㎸ 36개 송전 케이블과 10개 송전탑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한전이 도시팽창에 따라 도심 수백ｍ의 지상선로를 매설 또는 외곽으로 이전한 적은 있지만 지자체와 주민의 지중화 요구를 받아들여 400여억원을 부담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와 한전은 앞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협의한 뒤 기본설계, 주민설명회,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내년에 착공해 2011년 완공할 예정이다.
　
당초 서현동에 설치됐던 송전선로는 신도시 건설로 지난 95년초 구미동으로 이설됐으나 구미동이 개발되면서 95년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2003년 한전이 191㎸ 증설공사를 벌이자 더욱 반발했으며 이후 시와 한전, 토공이 사업비 분담 협의를 벌여왔다.
　
분당신도시 개발 당시 송전선로 이설을 요청했던 토지공사는 시에 지역발전기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와 별도로 한전과 공동으로 165억원을 들여 중앙로 5.4㎞, 공단로 4㎞구간 등 수정·중원구 지상에 설치된 전선, 통신선, 케이블TV선 등 각종 선로를 내년까지 지중화하는 등 연차적으로 '전봇대 없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