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차집관로와 연결하는 하수관로를 개방형으로 시공, 하수관로에서 나오는 심한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인창동 LG백화점 뒤편에 위치한 이곳은 인근에 청소년수련관 등 공공기관과 상가 건물들이 밀집돼 있고 수천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 배출되는 생활폐수는 차집관로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야 하나 인창지구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우·오수관이 분리돼 있지 않아 정화되지 않은 생활폐수는 지난 8년여동안(96년~03년) 하루 수백t씩 개방된 하수관로(400m)를 통해 흘려보내져 왔다.
 
그러나 악취로 인한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지난 99년부터 이 일대에 우·오수관 분리공사를 진행, 2003년에야 생활폐수를 차집관로로 흘려보냈다. 하지만 지금도 현대아파트쪽은 우·오수관이 분리돼 있지않아 일부 생활폐수가 여전히 하수관로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일대에 다시 악취가 진동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시 당국은 당초부터 개방된 하수관로라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곳은 중앙선 구리역사가 곧 문을 여는 등 시민들의 중심 생활권이어서 악취를 잡기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주민 김모(45·인창동)씨는 “몇년전보다 악취가 줄었지만 아직도 기온이 올라가면 심한 악취가 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한강수계하수관거공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 공사가 끝나면 생활하수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행중인 한강수계하수관거 공사는 2007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으며 이 일대 하수관거도 내년 6월께나 돼야 사용이 가능해 당분간 주민들은 악취 고통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