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일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전했다.

해거티 대사는 이날 요미우리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말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격려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시작하려는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자세"라며 "미사일이 발사돼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의 위협이 되는 모든 탄도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폐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다"며 "특히 미일 협상이 합의되기 전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참가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타결된 점에 대해서 그렇다"고 밝혔다.

해거티 대사는 올여름의 일본 참의원 선거 전에 미일 무역협상 합의는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일본에선 2017년에 중의원 선거가 있었지만, TPP와 EPA가 타결됐다"며 "왜 미국과의 협상만이 문제가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상황에 변함이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답했다.

한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아베 총리가 전화하고 뉴욕을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총리의 행동력에 감명을 받았다"며 "아베 총리의 경험과 지식에 경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이뤄진 미일 정상의 골프 회동에 자신도 함께했다며 "바람이 강해 나는 9홀 정도를 생각했는데, 양 정상이 '한 홀만 더 돌자'고 계속 말해 결국 18홀을 다 돌았다"고 소개했다. /도쿄=연합뉴스